울산 현대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울산 현대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서 후반 9분 터진 김신욱의 선제골과 후반 25분 행운의 상대 자책골, 후반 42분 이근호의 쐐기골을 더해 레안드로 도밍게스와 다나카가 한 골씩을 만회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문을 연 뒤 "ACL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었는데 울산 현대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을 펼친 김신욱에 대해서는 "측면으로 침투해서 김신욱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주문했는데 오히려 중앙에서 김신욱에게 올려 제공권을 이용하는 플레이가 좋았다"며 "김신욱-이근호 '빅 앤드 스몰' 조합은 그동안 같이 투입했을 때도 있었고 김신욱을 교체로 투입할 때도 있었는데 이날 대체적으로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승인을 밝혔다.
울산은 조별리그서 FC 도쿄를 물리쳤고, 16강전서도 가시와를 물리치며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오늘 그 얘기를 했다. '울산 현대 옆에 태극기가 달려있다는 마음을 갖고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자'고 말했고 선수들도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어느 때보다 강했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호곤 감독은 "한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강조했던 점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안타깝고 마음이 착잡하다. 더욱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며 "하지만 승리를 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축하의 메세지를 건넸다.
덧붙여 "ACL 8강전은 9월에 있다. 그 때는 K리그의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고 8강부터는 더욱 강팀들이 합류하기 때문에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며 "8강 진출은 기쁜 일이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험난한 길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아 질 것 같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선수 영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월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K리그나 ACL 예선을 거치면서 우리 나름대로 취약한 포지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적 시장서 스쿼드를 보강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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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