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⅓이닝 무실점' 최영필, "642일만의 등판, 감개무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5.30 22: 36

"감개무량하다."
642일. 1년 9개월여만의 1군 마운드. 그러나 SK 베테랑 최영필(38)은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표정이었다.
최영필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박종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총투구수는 15개였고 1개의 안타만 내줬다.

5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영필은 유한준을 초구에 2루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이어 6회에는 선두타자 조중근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주며 1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으나 이후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냈다. 
바로 전날 지난 2010년 8월 29일 이후 1년 9개월만에 1군 엔트리에 진입했던 최영필이었다. 게다가 이번 마운드는 지난 2010년 8월 27일 목동 넥센전 이후 642일만에 선 1군 무대였다.
지난 2010시즌 후 한화에서 FA를 신청했던 최영필은 어느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한 채 FA 미아로 전락, 2011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멕시칸리그,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면서 선수생활은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 복귀는 불가능했다. 그러다 원소속구단인 한화가 보상 권리를 포기하면서 복귀의 가능성이 열렸고 지난해 SK와 7000만원에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최영필은 경기 후 "별로 할 말이 없다"고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참 감개무량하다. 긴장은 크게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야구를 그만할 수밖에 없는 위기까지 갔다가 유니폼을 입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는 생각을 하니까 지금 더 긴장이 몰려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는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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