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극 '유령'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사이버 수사대라는 독특한 소재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것.
30일 오후 첫 방송된 '유령'에서는 경찰대 사이버 수사대 소속 김우현(소지섭 분)과 유강미(이연희 분)가 SNS를 통해 자살을 예고하고 목숨을 끊은 유명가수 신효정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탐문수사를 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우현이 경찰대생들을 대상으로 SNS의 공포와 허점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우현과 강미는 홍콩을 기점으로 움직이는 불법 도박 사이트의 조직원들을 제압, 검거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해커 하데스의 자폭 프로그램 탓에 디지털 증거를 놓치게 됐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에는 인기가수 신효정의 성접대 리스트 파일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신효정은 자살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예고하고, 우현과 강미는 신효정이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주차장에서 강미의 연락처를 적고 있는 기영(최다니엘 분)을 본 강미는 그를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 제압했으나 기영은 "인터넷 신문사 트루스토리 대표"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 트위터 메시지 신효정이 쓴 게 맞을까"라며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후 기영은 강력계 형사 권혁주(곽도원 분)에게 "신효정의 죽음은 타살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하지만, 혁주는 "장난전화 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우현과 강미는 탐문수사과정을 통해 사고 당시 신효정이 메일을 작성하면서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했다. 우현은 "누군가 IP를 도용해 신효정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고, 이는 타살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 시각 기영은 문자로 신효정의 죽음은 타살임을 알리고, 누군가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창문 너머로 떨어지는 영상을 도심 한복판 빌딩의 전광판을 통해 재생시켰다. 이 모든 것을 조작한 기영은 우현의 끈질긴 추격 끝에 지하철역에서 정체가 밝혀졌다. 해커 하데스이자 기영은 우현의 경찰대 동기였던 것. 기영은 "진범은 내가 아니다"면서 "진범은 세계지도가 그려진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현에게 설명한 후 도주했다. 경찰청 또한 기영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런가 하면 신효정의 노트북을 확인하던 강미는 신효정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유추했고, 동네 약국을 탐문 수사했다. 그 결과 신효정이 죽은 날 밤 신효정이 의문의 남자와 함께 임신 테스트기를 사갔다는 결정적인 단서를 잡았다. 이후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영은 우현의 신분증을 카피해, 경찰서 안으로 잠입하고 우현과 다시 맞닥뜨리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유령'은 첫 회부터 긴박한 전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사이버 수사대', 'SNS' 등 흥미로운 소재뿐만 아니라 탄탄하고 잘 짜인 스토리와 숨 막히는 추리, 소지섭-이연희-곽도원-최다니엘 등의 열연은 '유령'에 대한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인터넷 악성 댓글'의 폐해를 꼬집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들도 방송 도중 '유령'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를 통해 "정말 잘 만든 드라마 같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이 긴장감", "소재, 스토리, 배우 3박자 고루 갖췄다", "대박 느낌이 난다. 인터넷에 대한 경고를 담은 듯", "뭔가 영화 같은 느낌. 일단 본방 사수" 등의 호평을 남겼다.
한편 '옥탑방 왕세자' 후속작 '유령'은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 소지섭, 이연희, 엄기준,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다. 2011년 드라마 '싸인'으로 범죄 수사물 신드롬을 몰고 왔던 김은희 작가, 김형식 감독 콤비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은 작품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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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