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아이두 아이두’가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호연과 재기 넘치는 상황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3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는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김선아 분)과 청년 백수 박태강(이장우 분)이 우연히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만난 이후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능력 있는 슈퍼 알파걸과 부자를 꿈꾸는 낭만 백수가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좌충우돌 사랑을 쌓아가는 이야기인 ‘아이두 아이두’는 신선하지는 않았지만 상황 하나하나가 마냥 웃음을 유발했다. 능력 있는 디자이너 지안 역의 김선아의 독설은 통쾌했고 청년 백수 박태강 역의 이장우의 코믹 연기는 자연스러웠다.

지안이 구두 패션쇼장에서 대행사의 행포를 막는 장면은 짜릿했지만 그 일로 인해 아버지 칠순 잔치에 늦어 눈물을 쏟는 지안의 슬픔은 짠했다. 웃기다가 울리는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랐지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선아가 연기했기에 지안이라는 캐릭터는 생동감이 넘쳤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장우가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선아를 믿고 연기를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김선아는 70분 내내 자신이 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인지를 증명했다. 휘몰아치는 속사포 같은 김선아의 대사는 시청자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고 디자이너답게 화려한 패션 감각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동시간에 첫 방송된 KBS 2TV ‘각시탈’과 SBS ‘유령’이 막강한 상대이긴 하지만 ‘아이두 아이두’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뽐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 ‘아이두 아이두’에서 능력 있는 구두 디자이너지만 아버지에게는 결혼 못 하는 딸일 뿐인 지안과 구두쇠 아버지가 호적을 파겠다고 난리를 치는 태강은 함께 술을 마시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리고 다음 날 두 사람은 지난 밤 술에 취해 하룻밤을 함께 보낸 것을 알고 경악했다.
태강과의 만남이 기억하기 싫은 최악이었다면 지안에게는 또 다른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안은 아버지(윤주상 분)의 강요에 못이겨 의사 조은성(박건형 분)과 맞선을 보면서 앞으로 은성과의 인연도 예감하게 했다. 둘 다 맞선이 싫었던 지안과 은성은 퇴짜를 맞아야 하는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분 좋은 첫 만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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