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새 수목극 3파전이 드디어 서막을 열었다. 시청자들은 어느 작품을 선택해야 할지 리모컨을 쥐고 채널을 돌리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고민의 밤을 보냈다.
30일 밤 나란히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 MBC '아이두 아이두', SBS '유령'이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했다. 세 작품은 확연한 장르적 차이만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100억 대작 '각시탈'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국민 히어로 이강토(주원 분)의 신들린 활약상을 예고했다. '아이두 아이두'는 기대했던 김선아표 말랑한 로맨틱 코미디가 유쾌한 포문을 열었다. '유령'의 경우, 첫 회부터 사이버 수사대를 배경으로 SNS를 통해 자살을 예고하고 생을 마감한 유명 가수 신효정의 죽음을 둘러싼 수사 과정을 스피디하게 풀어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에는 세 작품의 매력을 호평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적도의 남자' 바통을 이어받은 '각시탈'은 100억 대작의 위용을 자랑하는 통 큰 스케일과 주원 신현준 진세연 등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는 평. '아이두 아이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흥행보증수표' 김선아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파트너 이장우의 코믹한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또 한편의 웰메이드 로코를 예감케 했다는 의견들. '유령' 또한 최근 현실을 반영한 SNS 연예인 루머와 이로 인한 스타의 자살 등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소지섭 최다니엘 이연희 등 출연진의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설명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수목극 3파전은 지난 주 '적도의 남자'와 '더킹투하츠', '옥탑방 왕세자'가 동시 종영하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전작들이 워낙 우열을 매기기 힘든 접전을 펼쳐왔기에 후속작인 '각시탈'과 '아이두 아이두', '유령'의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까닭이었다. 또한 워낙 시대극, 로코, 수사물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확연히 구분되면서 과연 주 시청층이 어떻게 구분될지도 예측불허다.
과연 이 치열한 수목극 3파전의 승기는 누가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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