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
강봉규(33, 삼성 외야수)의 홈런포가 대전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강봉규는 30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 솔로포를 터트리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의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 스탠딩 삼진, 5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강봉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혁민의 5구째 슬라이더(134km)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0m 짜리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 홈런.

수훈 선수로 선정된 강봉규는 "팀이 이겨 기분이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혁민의 역투에 눌려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전까지 공이 굉장히 좋았다. 실투가 없었는데 딱 하나 들어온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대답했다.
강봉규의 시즌 타율은 2할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타격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나오지 않을 뿐"이라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형우와 배영섭(이상 외야수)이 31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할 예정. 이에 강봉규는 "누가 오든 팀에 도움이 되면 좋은 일"이라는 강봉규는 "팀이 좋아지는 길이니까 누가 나가든 상관없다"고 개의치 않았다.
"아주 큰 홈런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결승포를 터트린 강봉규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강봉규가 분위기를 바꾸는 큰 홈런을 쳐줬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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