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FIFA랭킹 1위 스페인을 상대로 4골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상대가 ‘세계 최강’ 스페인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4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는 점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 내용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4로 무릎을 꿇으며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만 했다.
전반 11분 만에 페르난도 토레스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전반 43분 김두현의 중거리포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7분 조용형이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을 포함해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에 터진 김두현을 골을 제외하고 찬스를 살리는 데 실패한 공격도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수비에서의 많은 허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은 스페인을 상대로 좌우풀백에 박주호와 최효진, 그리고 중앙 수비에 이정수와 조용형을 포진시키며 ‘무적함대’의 막강 공격력에 대비했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플랫 4의 경우 계속해서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의 뒷공간을 파고들었던 스페인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이었고, 토레스의 첫 골에서도 볼 수 있듯 수비수 3명이 문전에 있었음에도 상대 주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자주 노출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상대의 적극적인 침투를 차단하는 하나의 방법인 오프사이드 트랩 역시 손발이 맞지 않으며 제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물론 평가전은 더 나은 팀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또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파로 꾸려져 서로가 대표팀에서 처음 손발을 맞추거나 오랜만에 함께 한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코앞에 남겨둔 시점에서 상대 공습에 4골을 허용하며 무너진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nomad7981@osen.co.kr
베른(스위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