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타선의 엇박자로 인해 제대로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다.
LG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경기 내내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2-3으로 패했다. 최근 몇 경기처럼 이날도 투수들은 제몫을 다했었다. 에이스 주키치가 6이닝 2실점으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우규민, 이동현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LG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유원상·이승우·임정우 등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면서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선전중이다.
하지만 투수진에 비해 야수진의 신구조화는 너무나 미흡하다. 팀 득점권 타율 2할4푼1리로 8개 구단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LG는 그만큼 득점기회마다 주자들을 홈에 불러드리지 못하고 있다. 신진세력의 해결사 본능 부재가 두드러지는데 이병규(7번)가 1할5푼8리, 서동욱이 1할7푼6리, 오지환이 1할4푼9리의 득점권 타율을 올리며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선 좀처럼 한 방을 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태다.

특히 이병규(7번)의 경우 타율 4할에 홈런 없이도 OPS(장타율+출루율) 1.002를 기록, 많은 이를 놀라게 했던 2010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유난히 득점권 찬스에선 작아진다.
지난 경기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허무하게 스퀴즈 번트에 실패한 서동욱은 올 시즌 2루수로 고정됨에 따라 타석에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직 별다른 발전은 보이지 않는다. 타율은 오히려 지난해에 2할6푼7리에 비해 2할5푼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올 시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던 오지환도 타율 2할1푼3리로 깊은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 꾸준히 좌투수를 공략하며 좌투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가 싶었지만 현재 좌투수 상대 1할8푼2리로 이미 작년의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LG 김무관 타격 코치는 부임 직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신진세력의 성장을 꼽았었다. 김 코치는 “일 년 반짝하는 팀이 아닌, 꾸준히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LG에 왔다. LG에는 이미 좋은 타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들이 베테랑에 쏠려있고 중간점이나 막내점은 전무하다”면서 “이병규(7번), 오지환, 정의윤, 김태완 등이 주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도 LG는 박용택, 최동수, 이진영이 각각 득점권타율 4할2푼3리, 3할7푼5리, 3할 4푼으로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신진세력과 조화되지 않은 채 팀으로서의 막강함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21승 21패로 올 시즌 무려 아홉 번째 5할 승률 기로에 서있는 LG가 야수 신진세력의 분투로 이번에도 5할 승률을 사수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