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언더에 강하다".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25)가 2경기 연속 SK 잠수함 투수들을 상대로 활약했다.
강정호는 지난 30일 목동 SK전에서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서있던 5회 2사 만루에서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21)을 상대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때렸다.

팀은 비록 강정호의 3타점으로 리드를 지키다 9회 3-4 역전을 허용한 뒤 3점을 더 내주며 3-7로 아쉽게 패했으나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강정호의 장타 한 방이었다.
강정호는 전날(29일) 목동 SK전에서도 팀이 1-2로 뒤진 9회 1사에서 바뀐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7)에게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임경완은 바로 정우람과 교체됐고 유한준이 동점타를 날려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연장으로 흐른 경기는 10회말 서건창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지면서 넥센의 3-2 승리로 끝났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24일 잠실 LG전부터 시작된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30일 경기 전 강정호에게 언더 투수와의 대결에 대해 묻자 강정호는 "내가 원래 언더 투수에 강하다. 원래 4할이었는데 올해 3할대라 오히려 낮다. 나만의 비결이 있다. 영업 비밀"이라며 으쓱했다.
사실 강정호는 현재 타율 3할4푼2리에 비해 언더 투수를 상대로 3할5푼을 기록하고 있어 특별히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언더 투수를 상대로 3할2푼1리로 타율(.282)에 비해 살짝 높았다.
강정호는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37타점으로 박병호(38타점)의 뒤를 이어 타점 부문 전체 2위에 올랐다. 언더 투수를 상대로 한 자신감이 강정호를 팀의 '해결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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