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8강 주역' 이근호-김신욱, 최강희호 시름 덜어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31 07: 15

김신욱(24, 196cm)-이근호(27, 176cm, 이상 울산)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이 최강희호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이날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원톱으로 위치한 가운데 좌우 측면에는 남태희(21, 레퀴야)와 염기훈(29, 경찰청),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막내 손흥민(20, 함부르크)이 나섰고, 중원에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김두현(30, 경찰청) 콤비가 출전했다.

세계최강 스페인을 맞아 젊은 해외파가 주축이 된 공격진을 꾸렸기에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이들은 전반 20분 손흥민의 왼발 슈팅과 전반 43분 터진 김두현의 통렬한 중거리 슈팅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특히 최전방에 위치한 지동원과 양 측면에 위치한 남태희와 염기훈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갖지 못한 채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한국은 공격 전개에 애를 먹으며 스페인 골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카타르전이 열 흘 앞으로 다가온 지금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였던 박주영(27, 아스날)과 오른쪽 날개 이청용(24, 볼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에 대한 숙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난국을 단기간에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김신욱-이근호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들은 지난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서 나란히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며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3-2로 격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신욱의 가공할 만한 높이와 이근호의 빠른 발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가시와의 수비진을 적잖이 괴롭혔다. 전반 초반부터 김신욱의 머리를 거쳐간 공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탁월한 위치 선정을 점한 이근호의 발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가시와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결국 이들은 후반 9분 멋진 합작품을 만들어내며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가시와의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허문 이근호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고 쇄도하던 김신욱이 골문 하단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가시와의 골망을 흔든 것. 이근호는 팀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후반 42분 강진욱의 크로스를 받아 땅볼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에는 해외파 위주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고, 국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으로 수장이 바뀐 지금 능력있는 K리그 선수들은 대표팀에서 중용받고 있다. 
최강희호 2기에 나란히 승선했으나 ACL 16강전으로 인해 스페인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김신욱-이근호가 카타르전서 최강희호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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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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