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마술사' 염기훈(경찰청)이 '무적함대' 스페인과 경기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대표팀서 반전 기회를 잡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새벽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 위치한 스타드 드 스위스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다음달 4일까지 스위스 이베르동 레 방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뒤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위해 카타르로 이동한다.
한국은 지동원(21, 선덜랜드)이 원톱으로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좌우 측면에는 남태희(21, 레퀴야)와 염기훈(29, 경찰청),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막내 손흥민(20, 함부르크)이 나섰고, 중원에는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김두현(30, 경찰청) 콤비가 배치됐다.

이날 대표팀은 페르난도 토레스를 정점으로 한 스페인의 공격에 흔들리고 말았다. 중원에서 힘이 떨어지면서 불안한 경기력이 드러나고 말았다. 그러나 전반서 활약한 염기훈이 서서히 자신의 능력을 선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염기훈은 세계 최강 스페인을 맞아 분전했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공격진서 반전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한 것.
패스 미스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염기훈이 가장 활발하게 볼을 만지면서 부가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염기훈이 볼을 잡아내면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고 득점을 뽑아내며 대표팀은 전반을 마쳤다.
후반서 염기훈이 빠진 자리를 김보경이 대체 했지만 전반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염기훈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빛나는 모습이었다. 염기훈의 활약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왼발을 잘쓰는 특수성에 따라 기회는 더 부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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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스위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