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촘촘한 순위표.
올 시즌 프로야구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수식구 중 하나다. 프로야구가 166경기를 치르면서 전체 일정 중 31.2%를 소화한 가운데 아직도 절대 강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1위는 40경기를 치른 SK(22승1무17패)지만 1위부터 4위까지 승차가 반 경기씩에 불과하고 1위 SK와 7위 KIA(18승2무20패)와의 승차도 3.5경기에 그친다. 그렇다보니 매일 모든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5월 들어 5위권 안에서는 5일 넘게 한 순위를 유지한 팀이 SK(6경기 1위) 밖에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숨막힌다. 지난 시즌 168경기를 치른 당시 선두 SK는 26승13패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 LG가 당시 43경기를 치러 25승18패로 SK에 3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선두 SK와 7위 한화(17승1무26패)의 승차는 11경기나 됐다.
이처럼 숨막히는 올 시즌 판도에 대해 감독들은 입을 모아 "매일 매일 경기가 중요하다 보니 팬들은 보기 즐겁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피가 마른다"며 농담 섞인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한 경기에도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능력 대신 '작전 야구'를 구사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감독도 있었다.
한편 올 시즌 한화(16승27패)만이 SK에 8경기 차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절대 안심할 수 없는 게 야구판이다. 지난해 롯데는 지난해 5월 25일 19승3무20패로 선두 SK(26승13패)와 7경기 벌어진 5위에 머물러 있었으나 최종 순위 2위(72승5무56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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