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이 화려한 대작의 서막을 열었다.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약 2년에 걸친 준비 기간과 사전 제작,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다. 따라서 캐스팅 단계부터 방송가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아왔던 기대작.
이번 작품에는 신예 주원이 메인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알려진 대로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이에 대항하는 히어로의 이야기란 소재와 주제 의식 때문에 일부 한류 스타들이 러브콜을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슈가 된 바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윤성식 PD는 일부 한류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해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던 기억을 토로했고 곡절 끝에 캐스팅한 주원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이강토(주원 분)의 형 이강산으로 열연한 배우 신현준 역시 이날 항일 코드가 있다는 이유로 작품을 거절한 일부 배우들에 대해 '배우가 아니다'는 일침을 놓기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 '각시탈' 출연을 거절한 배우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름과 동시에 오로지 연기 열정 하나로 작품을 선택한 주원과 이를 두고 소신 발언을 한 선배 신현준에 대해 '개념 배우'라는 호칭이 붙게 됐다.
지난 30일, 기대 속에 출항한 '각시탈'은 바로 이 '개념 배우' 주원과 신현준의 연기 신공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라는 우울한 시대적 배경 아래 각각 시크한 종로서 순사 이강토, 그라고 바보이자 영웅 각시탈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강토의 형 이강산으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날 주원은 과거 총명했던 형이 경성제대 법대에 입학하기 까지 물심양면 보필하며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주던 이강토의 어린 시절 순수한 모습부터 독립 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잃고 형까지 망가지면서 세상에 대한 적개심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순사가 된 모습까지 캐릭터의 변모 과정을 호연하며 극의 중추를 잡았다. 세상과 운명에 맞서 변모해가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섬세한 감정 연기도 탁월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신현준 역시 오랜 기간 스크린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명불허전 연기력을 과시했다. 그는 바보가 된 척 위장을 하며 살지만 사실은 악의 무리들을 응징하는 영웅 각시탈이라는 반전 정체를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전작 '바보엄마'에 이어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특유의 연기력으로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찬사를 받아냈다.
한편 '각시탈' 첫 회는 전국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AGB닐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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