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장원삼, "두산전 1이닝 8실점 후 터닝 포인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31 10: 52

실패는 아프다. 하지만 하나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이 그렇다. 
장원삼은 악몽의 4월을 딛고 환상의 5월을 보냈다. 5월 마지막 등판이었던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올 시즌 최다 8이닝을 소화하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개인 5연승과 함께 시즌 5승(2패)째. 벤자민.주키치(LG·6승)에 이어 다승 2위 그룹에 가세했다. 이용훈(롯데)과 함께 토종 투수로는 최다승. 
장원삼의 5월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5월 5경기 중 4경기에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로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쳤다. 5월 평균자책점은 넥센 앤디 밴헤켄(1.74) 다음으로 낮은 기록으로 토종 투수 중 가장 좋다. 이 기간 동안 34이닝으로 선발등판시 평균 6.8이닝을 던졌다. 7이닝에 육박하는 이닝 소화 능력까지 과시했다. 

장원삼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건 4월의 부진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4월 4경기에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9.9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짝수 해를 맞아 최고의 활약이 기대된 장원삼은 첫 경기였던 지난달 8일 대구 LG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7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8실점으로 무너진 게 치명타였다. 
장원삼은 "그때 두산전만 그랬었지 나머지 경기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전을 제외하면 장원삼의 평균자책점은 3.68이 아니라 2.09로 리그 1위가 된다. 두산전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에서 손해를 보고, 잠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지만 결과적으로 장원삼에게는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그는 "두산전에서 맞고 나서 '올해도 안 되나' 실망스런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자칫 자신감을 잃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는 장원삼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빼고 구원으로 기용했다. 지난달 22일 청주 한화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한 뒤 24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구원으로 ⅔이닝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장원삼은 예전의 장원삼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중간에서 2경기를 던지며 밸런스를 찾았다. 첫 승도 하고, 자신감도 얻었다. 구원으로 나간 2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선발로도 계속 잘 던지니까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있게 내 스타일대로 던지고 있다"고 돌아봤다. 두산전 1이닝 8실점 충격이 컸지만 구원으로 밸런스를 찾고 자신감을 얻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이다. 
장원삼은 "5연승을 했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구원 1승도 빼야 한다"면서도 데뷔 첫 15승 도전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삼성 이적 첫 해였던 2010년에 거둔 13승이 장원삼의 개인 최다승. 지금 기세라면 15승도 도전해 볼 만하다. 한 번의 큰 실패를 이겨낸 화려한 부활이라 장원삼의 반전은 더욱 드라마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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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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