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종주국' e스포츠, 한국으로 무게중심 쏠린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5.31 10: 36

역시 e스포츠 종주국은 한국이었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병행을 선언한 프로리그, 굵직한 종목으로 성장한 '리그오브레전드', 외국 강팀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며 작은 글로벌 팀리그를 만들어낸 'GSTL'을 포함해 세계 e스포츠의 무게중심이 다시 한 번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눈에 보이는 효과 뿐만 아니라 내실있는 운영으로 붐업 이라는 열매를 이뤄내며 역시 e스포츠의 종주국은 한국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 글로벌 리그로 자리잡은 GSTL과 GSL
GSTL은 세계 최초의 스타크래프트2 공식 팀 단위 리그다. 스타크래프트2 최초 개인리그인 GSL과 함께 스타크래프트2 종목 브랜드 중에서는 인지도면에서 손에 꼽힐 정도. 지난 28일 부터 진행된 '2012 핫식스 GSTL 시즌2'에서는 해외 유명팀인 팀리그퀴드(TeamLiquid)와 프나틱(Fnatic)이 독자 참가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시즌 GSTL에 참가하는 외국 팀은 단독 참가인 팀리퀴드, 프나틱을 포함해 이지(EG)와 에스케이게이밍(SK Gaming), 밀레니엄(Millenium) 팀 등이 스타크래프트2 게임단은 슬레이어스, LG IM, TSL 등과 연합해서 GSTL에 참가한다.
스타크래프트2 최초 공인리그인 GSL의 위상도 만만치 않다. 예선 참가를 위해 사비를 들이는 프로게이머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을 정도다. '참이슬'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조나단 워시(팀 리퀴드)는 시드 자격을 포기하고 한국선수들과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기 위해 GSL 예선에 참가할 정도다. 왕년에 워크래프트3서 이름을 날리던 '토드' 류안 메를로(프랑스)를 포함해 이번 GSL 예선에서 외국 프로게이머들은 12명이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9일 열렸던 GSL 결승전에서는 2500명의 관중 중 500 여명 정도 외국인 팬들이 결승전 장소를 찾아와 관람하며 한국e스포츠의 콘텐츠 파워를 과시했다.
▲ 한국 찾아온 글로벌 e스포츠 리그 LOL
2012년 한국e스포츠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수확중 하나가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리그다. LOL은 영웅의 성장과 아이템 획득을 통해 팀원과 호흡을 맞추어 적 진영을 공성하여 파괴하면 승리하는 RPG, RTS 장르의 특성이 결합된 게임으로 전세계 회원 수 3천 2백만 명과 동시 접속자 수 130만 명을 넘어서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2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LOL 은 매년 단일종목으로는 최대인 5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e스포츠 대회를 육성해왔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월 한국게임전문 채널 온게임넷과 손을 잡고 첫 LOL 정규대회인 'LOL 더 챔피언'을 연간 단위리그로 공개했다. 유럽과 북미 강팀들인 프나틱, CLG 등이 참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한국 팀에 눌리며 체면을 구겼다.
 LOL 게임이 북미와 유럽에서 먼저 서비스되었고, 최근 열린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유럽, 북미 팀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리그 시작 전만해도 외국팀간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은 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도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30세대에게 다가서는데 성공한 LOL은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결승전서 아침 7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하며 8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대학생 남성(20~25세)에서 최고 시청률 2.219%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 블리자드도 인정한 한국e스포츠
지난 2일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블리자드, 곰TV 4자간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2007년 중계권을 시작으로 5년간 반복됐던 갈등이 정리되는 자리였다.
역사적인 협력관계 수립에 따라 한국e스포츠협회는 팀 단위 스타크래프트2 리그를 주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은 개인 단위 스타크래프트2 주최와 방송에 대한 권한을 갖게됐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2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공인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폴 샘즈 COO는 “블리자드는 한국 e스포츠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도 프로게이밍 산업을 이끌어온 선두주자이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선수들간의 경기를 TV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며 “우리는 대한민국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곰TV, 온게임넷, KeSPA와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협약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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