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 4패, 평균자책점 2.24.'
SK 에이스 김광현(24)이 가장 자신감을 보였던 팀 KIA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30일 넥센전을 앞두고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만수 SK 감독은 "이번 주 김광현을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오는 6월 1일부터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KIA와의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광현은 작년 10월 29일 문학 삼성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다. 7개월여만이다. 정규시즌으로 보면 작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등판. 왼 어깨 통증에 따른 6개월여 기간 동안의 재활과 수차례의 실전 경기 마운드를 통해 다시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광현의 복귀전 상대가 KIA라는 것이다. KIA는 김광현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광현 스스로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KIA전에서는 성적이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밝혀왔다.
실제 김광현은 KIA 킬러로 통한다. 지난 2007년 입단한 김광현은 통산 52승(26패, 평균자책점 2.90)을 거두고 있다. 이 중 KIA를 상대로 통산 21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 12승(4패) 2.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른 7개 구단과 비교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김광현은 KIA전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데뷔 세 번째 등판이었던 2007년 4월 19일 문학경기에서 8이닝 1실점하면서 호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 이대진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또 그 해 5월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하면서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당시 윤석민이 9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는 완투경기를 펼쳤지만 타자들의 집중력과 조웅천, 정우람, 정대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의 도움을 받아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다승(16승)과 탈삼진(2.39) 타이틀을 따냈고 시즌 MVP, 골든글러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병역 혜택을 받아 최고의 한 해로 평가받는 김광현의 2008시즌. 김광현은 이 해 KIA를 상대로 4승 무패 0.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또 김광현은 2009시즌 첫 등판이었던 광주 KIA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 첫 승리를 거머쥐었고 2010시즌 역시 첫 등판이었던 문학 KIA전에 구원 등판, 첫 승을 따냈다. 이 해 김광현은 17승으로 개인 최다승과 함께 두 번째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역시 KIA를 상대로 2009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 2010년 3승 1패 평균자책점 1.45로 확실한 킬러 면모를 뽐냈다.
KIA는 작년에도 김광현의 첫 승 제물이 됐다. 김광현은 4월 27일 광주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면서 2패 뒤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마지막 기억은 아팠다. 작년 6월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동안 14피안타(3홈런) 2볼넷 8탈삼진으로 8실점, 완투패했다. 무려 147개의 공을 던진 후 곧장 2군으로 내려갔다.
성준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복귀전이 KIA전으로 결정된 데 대해 "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선은 몸 상태를 고려했고 팀 사정이 다음"이라는 성 코치는 "2군 경기에서 주자를 둔 상태에서의 경기운영에 대해 정리할 부분이 있었다. KIA전에 포커스를 맞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KIA전에서 잘 던진 것은 이미 '과거지사'다. 몸상태가 어떤지 봐야 하고 그것을 경기에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성 코치는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부상없이 예정된 80~90개의 투구수를 소화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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