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WKBL, 김원길 총재 결국 사퇴…신세계는 2개월 존속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31 14: 28

신세계 해체 문제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원길(69)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마저 사퇴를 발표했다.
WKBL은 3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2년도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 총재의 사퇴 수리 및 신세계 구단 2개월 존속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김 총재는 이미 지난 3월에 사의를 표명했던 바 있다. 당초 김 총재는 오는 4월까지 총재직을 사퇴하고 후임자가 결정되는 즉시 총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세계가 해체를 선언하면서 김 총재가 사퇴를 미뤄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김 총재는 사퇴를 선언했고 그 동안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던 김동욱 전무이사의 사표도 김 총재와 함께 수리됐다.

김동욱 전무이사와 이명호 사무국장에 이어 김 총재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WKBL은 1998년 출범 후 최대의 행정 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WKBL과 5개 구단이 후임 총재를 물색중이며 후임 총재가 결정될 때까지 5개 구단 중 한 구단 단장이 임시 총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도 신세계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신세계 구단을 2개월 더 존속시키고 그 안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존속이 결정된 2개월간 신세계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WKBL과 5개구단이 공동부담하게 됐다.
WKBL은 신세계가 해체를 선언한 지난달 13일부터 인수를 위해 공기업을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5개 구단 체제가 불가피하다. WKBL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방법이 없어 더욱 답답한 현실이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