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10년차' 성유리, '연기의 맛' 알았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5.31 17: 18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제 '연기의 참맛'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느낌이다.
2003년 자신의 첫 주연작인 드라마 '천년지애'를 통해 '걸그룹'에서 '배우'로 제 2의 막을 올린 성유리는 그동안 '태양의 삼켜라', '로맨스 타운'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대중을 만나왔다. 그리고 10년차에 접어든 지금,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에 이어 영화 '차형사'까지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10년 간 그가 달려온 여정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천년지애'에서 극중 현대에 떨어진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 역할을 맡았던 성유리는 드라마는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다. 본인 자신도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계속되는 '연기력 논란'은 성유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에 성유리는 31일 오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예전엔 너무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힘이 들어가서 어색해진 것 같다"며 연기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잘하고 싶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어색해지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과거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그가 보여준 행보를 보면 '연기력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돼 있다는 인상이다. 특히 '신들의 만찬'을 통해 성유리는 '물 오른 연기력'이라는 평을 받기까지 할 정도였다. 어색하지 않은 눈물 연기 등은 '성유리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이끌어내며 드라마 인기에 한몫을 했을 정도.
'차형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연기인생에 있어서 최대의 변신을 시도한 이번 영화에서 성유리는 연기를 시작하며 콤플렉스로 자리매김했던 하이톤의 목소리를 디자이너라는 캐릭터에 맞는 연기로 승화시키며 성공적인 변신이었다는 평을 받아냈다.
이에 성유리는 과거보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음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예전보다 힘이 덜 들어간다. 힘을 빼야 자연스러워지더라. 이런 모습을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많이 보고 배우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긴장하고 힘을 주고 일부러 안되는 발음을 하려 하면 안되다가 긴장을 풀고 하면 잘 되는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꼭 울어야지'하면서 일부러 짜내면 '저건 아닌데' 생각이 드는데 '감정만 전달만 되면 되지' 이런 마음으로 하면 눈물이 흐르더라. 힘을 빼야 된다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진정한 '연기의 참맛'을 알게 된 성유리. 아직까지 사랑, 결혼 보다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밝히는 이 배우의 앞날이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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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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