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감독, "프록터, 그 상황에 내보내서 미안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5.31 20: 43

"내가 다급해서 저지른 실수다. 경기 전에 그 일에 대해서 선수에게 사과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마무리 스캇 프록터(35)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3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전날(30일) 4-0으로 앞서던 9회초 무사 1루서 좌완 김창훈을 내리고 마무리 프록터를 투입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프록터는 이날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경기를 4-2로 마쳤다. 현재 14세이브(30일 현재, 1위)를 기록 중인 프록터에게 세이브 기록은 주어지지 않았던 경기다.

"내가 다급한 마음에 저지른 실수였다. 김창훈이 이용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오늘도 프록터를 투입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김선빈 타석에서 볼카운트 2-2가 되면서 나 자신이 다급해졌다. 몸을 풀고 나올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급하게 출격시켜 미안한 마음이었다".
결과적으로 프록터는 최희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김창훈의 승계 주자를 불러들인 뒤 나지완에게 큼지막한 좌측 담장 직격 안타를 내주며 4-2까지 쫓겼다. 그러나 프록터는 박기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리드는 내주지 않았다.
"경기 전 프록터에게 따로 '어제는 미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자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 오늘은 되도록 프록터를 내보내지 않고 노경은으로 경기 끝까지 끌고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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