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다녀왔다".
삼성4번타자 최형우(29)가 1군에 돌아왔다. 최형우는 31일 대전 한화전에 배영섭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열흘 기한을 채우자마자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복귀와 함께 최형우는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형우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분간은 승엽이 뒤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전 최형우의 표정은 부담보다 평안함이 가득했다. 그는 "정말 2군에 잘 다녀왔다. 2군 가기 전까지 나 스스로 오버한 것도 있고, 복잡한 생각들이 많았다. 마음 비우고 일찍 깨우쳤어야 했는데 2군에서 스트레스를 비우고 왔다"고 말했다. 올해 1군에서 타율 2할6리 무홈런 11타점에 그친 최형우는 2군에서 5경기에 나와 타율 4할2푼9리 4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형우는 "기술적으로 뭘 바꾼 건 없다. 복잡할 것을 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농담이지만 2군 훈련장이 있는 경산은 밥도 맛있고 공기도 좋다. (재입단한 후) 한 번씩 아파서 2군에 내려간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부진해서 간 적은 처음이다. 처음 3일간 쉬면서 잡생각을 없애고 마음을 비웠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6번타자로 선발출장하는 최형우는 1군 복귀 첫 날부터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류현진(한화)과 만나게 됐다. 최형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류현진이든 2군 투수든 나한테는 똑같다. 지금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상대 투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런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개인 욕심도 버렸다.
2군에 있는 동안 습관적으로 TV 중계를 통해 1군 경기를 봤다는 최형우는 "이제 우리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팀이 상승세일 때 1군에 와 다행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최형우와 함께 1군에 복귀한 외야수 배영섭도 이날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와 배영섭 대신 내야수 모상기와 포수 이지영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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