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이 밝힌 장성호 희생번트 상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31 18: 36

"승부처였는데…". 
한화에게 지난 30일 대전 삼성전은 아쉬움이 가득한 한판이었다. 0-1로 뒤진 7회 삼성 1루수 조영훈의 실책으로 무사 2루 찬스가 3~5번 중심타선에 걸렸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산발 2안타의 타선 부진 속에 삼성에 0-3 영봉패를 당하며 홈경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31일 대전구장. 전날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한화 한대화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화는 무사 2루에서 장성호가 희생번트를 대며 1사 3루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태균이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진행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쳤다. 최악의 경우가 된 것이다. 

여기에는 숨은 이유가 있었다. 한 감독은 "장성호에게 처음에 번트 사인을 냈지만 파울이 난 뒤로 버스터로 바꿨다. 그런데 본인이 자신이 없어 번트를 댔다. 타구가 뜰까봐 그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성호는 2구에 번트를 댔지만 파울이 됐다. 결국 3구째에 희생번트를 대며 주자를 진루시켰다. 
그러나 김태균의 고의4구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진행이 아쉽게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 감독은 "타구가 먹혔다. 그 이전 두 타석 모두 외야로 날렸는데 본인 속은 어떻겠나"는 말로써 아쉬움을 대신했다. 이날 최진행의 병살타도 유격수 쪽으로 타구가 깊었지만 공을 향해 빠르게 대시해 역동작으로 처리한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승부가 좋았다. 
김상수는 "1루 주자와 타자 주자가 모두 느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홈으로 던질 생각은 없었다. 홈으로 던지기에는 동작도 쉽지 않았다"며 "2루로 던질 때 공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송구가 안 좋았는데 (조)동찬이형이 잘 잡아줘 병살이 될 수 있었다"고 2루수 조동찬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과 한화의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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