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앞으로 이용훈 전담포수는 김사훈"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31 19: 41

"앞으로는 김사훈을 이용훈 전담포수로 붙일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사훈(25)은 올 시즌 강민호를 대신해 두 차례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고 두 번 모두 우완 이용훈(35)과 호흡을 맞췄다. 18일 사직 KIA 타이거즈 전에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마스크를 써서 팀 연패를 끊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30일 사직 LG 트윈스전도 선발로 나서 이용훈의 낙차 큰 변화구를 모두 블로킹 해내며 투혼을 보여줬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앞으로 김사훈을 이용훈 출전하는 날 전담으로 붙여줄 것"이라며 "그럼 조금이라도 몸이 편해질 것"으로 봤다.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주전포수 강민호의 체력문제다. 양 감독은 "우리가 가장 약한 건 포수"라면서 "새로 들어온 포수들은 사실상 처음부터 새로 가르쳐야 한다. 현재 아마추어 지도자 가운데 포수 출신이 거의 없다. 그냥 어깨 강한 것만으로 포수를 보던 친구들도 있다. 볼 배합, 송구 시 동작 등 가르쳐야 할 것이 정말 많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솔직히 계속 기용을 해야 선수들의 기량도 자란다. 그렇지만 선발로 출전시키면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강민호를 쓰게 된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강민호는 선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두 경기에서도 경기 중반인 5회쯤 투입돼 나머지 경기를 소화한다.
다행히 김사훈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강민호는 조금이나마 짐을 덜게 됐다.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체력만 힘든 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만약 투수가 실점을 해도 자책하고 앞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1주일에 한 턴(이용훈 등판 때) 쉬는 것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여름을 앞두고 '강민호 체력 보호하기' 1단계에 돌입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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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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