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발 체질이었다. LG 트윈스 선발 레다메스 리즈(29)가 이번엔 이닝 소화능력까지 뽐내며 호투를 펼쳤다.
리즈는 3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58km까지 기록하며 '광속구투수'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 가운데 가장 느린 공도 147km까지 나와 어지간한 강속구 투수의 최고구속과 맞먹을 정도였다. 리즈는 직구를 80%이상 던진 가운데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를 조금씩 곁들였다.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리즈는 제구에 애를 먹으며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2군에서 다시 선발로 전환하기 위한 수업을 받았던 리즈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로 복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9일 두산전에선 5⅔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선발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등판이었던 25일 KIA전은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리즈는 7이닝동안 8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팀 타선 불발로 시즌 2승 째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1회와 2회를 연속 3자범퇴로 막은 리즈는 3회 첫 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다시 4회와 5회 2이닝 연속 세 타자만으로 이닝을 마친 리즈는 1-0으로 앞선 6회 첫 타자 박준서에 2루타를 허용하고 김주찬에 동점 2루타까지 헌납하고 말았다. 7회엔 1사 후 강민호에 2루타, 황재균에 중전안타로 1,3루를 만들어 줬지만 박준서를 파울플라이, 김문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리즈는 1-1로 맞선 8회 마운드를 유원상에게 넘겼다. 비록 승리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역시 자신은 선발 체질이란 걸 웅변하는 듯한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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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