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심리적 마지노선 '5할 전선' 사수 성공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31 21: 56

마지노선의 유래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20세기 초 유럽이다. 프랑스는 독일의 침공을 염두에 두고 독일과의 국경지대에 긴 요새를 건설했다. 당시 프랑스군은 결코 마지노선을 뚫을 수 없다고 장담했으나 2차 세계대전이 터졌을 때 독일군은 마지노선을 회피해 다른 곳으로 침공, 결국 프랑스를 함락시켰다. 지금은 결코 뚫을 수 없는 최후의 저지선으로 통용되는 마지노선은 사실 실패한 전술이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LG 트윈스는 '5할 승률'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예상 밖 선전을 펼치고 있는 LG 선수단 사이에는 5할을 지켜야 한다는 묵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31일 롯데전을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은 "5할을 잘 지켜 왔으니 오늘도 선수들이 잘 해줄것이라 믿는다. 그렇지만 5할이라는 숫자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LG는 15승 15패로 정확히 5할이었던 17일 SK전을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달려 5할에서 +4까지 올라간 바 있다. 또한 28일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 앞서 20승 20패를 기록하고 있을 때도 승리를 거뒀다.
LG는 31일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21승 21패로 다시 5할 아래로 떨어질 위기였다. 하지만 9회 터진 대타 윤요섭의 결승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22승 21패, 승률 5할1푼2리로 5할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여기에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과 같이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질 때에는 5할 승률 사수만 해도 4강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촘촘하게 여러 팀들이 붙어있는 가운데 줄곧 5할을 지킨다는 것을 바꿔 말한다면 LG의 전력에 힘이 붙었다고 할 수도 있다. 끈끈한 야구와 함께 LG가 5월을 기분좋게 마감하고 10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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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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