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25)의 전성시대다.
강정호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팀은 9-5로 승리하며 전날 역전패(3-7)를 되갚고 2위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37타점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2위에 올라있던 강정호의 타점 행진은 놀랍지 않다. 더 놀라운 것은 평소 발이 빠르지 않기로 소문난 강정호의 도루 능력. 강정호는 이날 안타로 출루한 1회와 7회 모두 2루 도루에 성공해 SK의 허를 찔렀다.

강정호의 도루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총 11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 입단 후 통산 도루가 12개에 불과했던 강정호가 43경기 만에 자신의 통산 도루에 1개차로 다가선 것. 올 시즌 10-10을 돌파한 선수는 강정호가 유일하다.
최근 도루에 대해 물어보자 강정호는 "원래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도루도 가능하다. 그동안 뛰지 않은 것"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염경엽 넥센 작전주루코치는 "상대팀이 방심하고 있을 때 스타트를 빨리 가져가는 것이 강정호의 도루 비결"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올 시즌 홈런(14개), 득점(39점), 장타율(.695)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강정호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임을 감안할 때 최대한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홈런 치고 도루하는'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프로야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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