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시즌 첫 홈런·결승타 '홈런왕의 화려한 귀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31 22: 01

홈런왕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29)가 1군 복귀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시즌 첫 3연승 스윕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시즌 첫 홈런과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형우의 활약 속에 삼성도 류현진의 한화를 꺾고 3-2로 이기며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군에서 열흘간 조정 기간을 거친 최형우는 이날 1군에 재등록됐다.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그를 6번타자로 기용했다. 최형우는 "2군에서 잡 생각을 없애고, 스트레스를 비우고 왔다. 마음이 편해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한화 선발은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 류현진. 하지만 최형우는 "신경 쓰지 않는다. 류현진이든 2군 투수든 나한테는 똑같다.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상대 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홈런에 대한 욕심도 버렸다. 홈런보다는 타점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비움'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2회초 2사 주자없는 첫 타석. 류현진은 첫 5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잡으며 위력투를 펼쳤다. 최형우는 1·2구 커브와 3구 슬라이더를 모두 볼로 골라냈다. 4구 148km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최형우는 5구 가운데 높은 들어온 148km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쳤다.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했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개막 35경기·146타석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에 최형우의 배트는 춤을 췄다. 1-2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상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동점 득점에 성공한 최형우는 7회에도 류현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쳤다. 
하이라이트는 8회초 1사 1·2루. 한화 마무리 데니 바티스타를 상대로 최형우는 5구째 낮은 155km 직구를 힘 있게 잡아당겨 다시 우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으며 3-2 재역전. 이날 경기 결승타가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1군 복귀전부터 시즌 첫 홈런과 결승타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사구. 류현진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더니 마무리 바티스타를 상대로 결승타를 작렬시켰다. 1군 복귀 날부터 최형우는 홈런왕의 화려한 귀환을 만천하에 알렸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