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주전 유격수 김선빈(23)이 팀의 연패를 끊었다.
김선빈은 5월 31일 잠실에서 열리 두산과의 경기에서 야구의 맛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결정적인 순간 결승타를 날렸고 귀중한 쐐기점수를 뽑아내는 절묘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단순히 방망이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얼마전 은퇴한 이종범의 빙의였다.
스코어는 2-2. KIA는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2-0으로 앞섰지만 1회초 2사 만루, 2회와 3회는 모두 1,2루 찬스를 무산시켰다. 더욱이 3회 내준 위기에서 두 점을 허용해 동점까지 잡혔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연패를 당한 KIA로서는 힘겨운 경기였다.

어려운 경기를 끝낸 것은 김선빈의 타격이었다. 2-2로 팽팽한 6회초. 득점기회에서 번번히 물러난 KIA는 6회초 김상훈의 실책 출루와 이용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은 구원투수 이혜천의 3구를 끌어당겨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진 2,3루 기회에서 김원섭이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3루주자 이용규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한 점차로 물러난다면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가운데 4번타자 이범호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날렸다. 너무 잘맞은 좌익수 앞 안타였다.
2루 주자 김선빈이 3루를 돌아 홈에 쇄도했고 두산 좌익수 김현수의 홈송구도 빠르고 정확했고 두산 포수의 미트에 빨려 들어갔다. 접전양상이 예상됐지만 김선빈은 몸을 날려 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살짝 터치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을 보여주었다. 주심의 양손은 수평으로 그었고 4점째를 뽑는 순간이었다.
김선빈은 이날 5타수 3안타를 날렸다. 5월 타율이 무려 4할7리에 이른다. 결승타 뿐만 아니라 쐐기점수를 뽑은 주루플레이와 슬라이딩은 그가 단순히 타격 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팀의 중심임을 확연히 보여준 증거였다. 3회말 1사2루에서 허경민의 타구(중전안타)를 잡지 못한 것은 그다지 흠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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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