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신현준, 바보형-각시탈 섬뜩한 이중연기 '호평'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6.01 07: 47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각시탈'의 신현준이 섬뜩한 반전 매력으로 안방 극장을 홀리고 있다.
신현준은 각시탈로 활동하는 '동네 바보' 이강산 역을 맡았다. 이강산은 아버지를 따라 독립 운동을 하다 모진 고문을 당한 이력이 있다. 이후 그는 고문으로 인한 충격으로 바보가 된 척 연기를 해 풀려 났고 각시탈로 분했다. 이같은 강산의 이중생활은 각시탈로 의심 받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자신의 목숨보다 아끼는 홀어머니와 동생 강토(주원)를 보호하고자 내린 결단이었다.
각시탈이 영웅 활동을 할 때는 항상 눈 주위와 코를 가리는 탈을 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다. 영웅 활동에 있어 신분 노출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경찰들은 그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 총, 칼 사용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각시탈을 쓰지 않을 때는 영락없는 '동네 바보'다. 지난 30일 방송된 '각시탈'에서는 동생 강토(주원)이 아버지의 제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를 찾기 위해 강토의 절친한 친구 슌지(박기웅)의 집을 찾았다.
"강토야 형아 왔어"라며 종종 걸음으로 집에 들어와 해맑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각시탈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강토가 없다는 슌지의 말에 "강토 찾아야 되는데... 아버지 제삿날이거든. 어머니가 강토 기다리셔"라며 초조한 듯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을 훔치는 신현준의 연기는 영락 없는 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어 그는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슌지를 향해 "슌지 예쁘다. 여자 만나러 가? 맞지? 그 여자 엉덩이 커?"라며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모습까지 표현, 뻔뻔스러울 만큼 대담하고 자연스러운 바보 연기를 이어갔다.
당황한 슌지는 "형 얼른 집에 가 있어. 강토 찾아서 오늘 안으로 집으로 들여 보낼게"라고 대화를 마무리 하려 했지만 강산은 "그런데 그 여자 가슴도 커? 많이 커? 얼만큼 커? 되게 커?"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짓궂은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정말 이강산이 바보 연기를 하며 각시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신현준의 완벽한 바보 연기 덕분에 이강산이 방송 말미, 각시탈이 탈을 벗고  사색에 잠긴 장면에서는 섬뜩함마저 느껴졌다. 이날 처음으로 탈을 벗은 얼굴을 공개한 신현준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가족까지 속여가며 영웅으로 살아야 하는 각시탈의 고독한 내면을 표현해냈고, 이는 앞서 보여줬던 '소년'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어른'의 모습이었기에 시청자들이 받은 충격은 배가 됐다.
앞서 신현준은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저한테는 동네 바보가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조금만 해도 '기봉이 같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많이 고민했고 지금도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현준은  그간의 우려가 무색하게 비장한 각시탈과 천진난만한 바보형을 오가며 야누스적인 매력으로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동생 강토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그는 결국 이강토가 이름 없는 영웅 각시탈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예정. 두 형제의 기막힌 운명에 앞으로 전개될 '각시탈'의 긴장감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nayoun@osen.co.kr
'각시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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