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유령'이 흥미진진한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반전을 선사하며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31일 오후에 방송된 '유령' 2회에서는 극의 흐름을 이끌었던 유명배우 신효정(이솜 분) 죽음의 배후가 김우현(소지섭 분)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 밝혀진 가운데, 이 사실을 안 박기영(최다니엘 분)이 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나 김우현으로 '페이스 오프'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박기영은 김우현이 신효정의 죽음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김우현에게 만남을 청했다. 신효정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동영상을 본 박기영이 김우현에게 건넨 한 마디, "왜 거기에 네가 있었던 거지?"라는 대사는 극중 박기영 뿐 아니라 안방극장 밖의 시청자들까지 '대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김우현은 박기영에게 총을 겨누며 예측불허의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정작 두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또 다른 제 3자였다. 결국 의문의 3자가 저지른 폭발 테러로 김우현은 화염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박기영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중심인물 김우현의 죽음은 첫 번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보는 이들에게 한 번 더 폭탄을 던진 셈.
박기영은 유강미(이연희 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김우현으로 알려진 상태. 이러한 상황에서 박기영은 화상 치료를 위해 행한 전신 성형술을 통해 진짜 김우현의 모습으로 '페이스 오프'하며 변신해 반전 직격탄을 날렸다.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김우현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박기영은 '김우현의 삶'을 살면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칠 것을 예고한 것.
이는 마지막까지 "주인공이 소지섭인데, 김우현이 벌써 죽을 리가 없다"며 김우현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던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몇몇 반전 스토리에 단련이 된 '고단수 시청자'들 조차 놀라게 한 반전이었다.
또한 시청자들은 명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페이스 오프'를 반전 전개의 요소로 사용한 제작진에게 즐거운(?) 뒤통수를 맞았다.
1회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긴박한 전개로 "'미국 드라마' 못지않다"는 호평을 받았던 '유령'이 2회가 방송되면서 '미드'를 뛰어넘어 최고의 반전 영화 '식스센스'와 비교되는 극찬을 받고 있다.
'유령'은 2회 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알찬 구성으로 수목극 왕좌자리로 이어질 수 있는 호평의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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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