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한현희, "신인왕이 문제가 아니더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01 07: 20

"강진 내려 가니 그제서야 선배들 조언 떠오르더라."
넥센 사이드암 루키 한현희(19)가 조금씩 단단해져가고 있다.
한현희는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신인왕에 대한 꿈을 아직 갖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금 신인왕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경기에 나가 어떻게든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고 에이스로 뛰며 노히트노런을 달성,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던 한현희. 기대대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에 지명을 받은 한현희는 시즌 초반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시원시원한 피칭으로 인기를 모았다. 시즌 개막전인 4월 7일 잠실 두산전에 마무리로 나서 1⅔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왕을 목표"로 한다던 말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신인의 한계를 서서히 드러냈다. 결국 지난 2일 2군행을 통보받고 강진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리고 보름을 넘긴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에 앞서 다시 1군에 합류했다. 다시 본 한현희는 천진난만함을 벗고 의젓해진 모습이었다.
한현희는 "확실히 타자들은 다르더라"면서 "실투를 놓치는 법이 없더라"고 두 달 동안 몸소 체험한 프로생활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강진으로 내려가서야 '아! 그 때 선배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한현희는 "전에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도 와닿지 않았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자신과 같은 유형의 김병현, 비슷한 위기 상황에 투입되는 손승락 등 투수,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최경철 등 포수들에게도 이런저런 조언들을 구하고 있다는 한현희다.
프로 세계를 알아가면서 야구에 좀더 진지하게 다가가려는 노력 때문인지 최근 말수가 부쩍 줄어든 한현희는 "사실 안에서는 평소처럼 웃는다. 그런데 밖에서는 되도록 웃지 않으려 한다"면서도 "아무래도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니 지쳐서 그런 것 같다"고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김시진 감독도 이런 효과를 기대했다. "한현희가 강진에 내려가 2군에서 볼을 던져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이었다. 최근 등판 간격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한현희.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8.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한현희가 본연의 자신감을 얼마나 회복, 성장해 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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