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홈런-11도루' 강정호, "도루는 플러스 요인일 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01 10: 40

"도루는 득점에 도움이 되는 플러스 요인일 뿐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강정호(25)가 '발야구'로 팀의 2위 복귀를 도왔다.
강정호는 지난달 31일 목동 SK 와이번스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팀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끝에 9-5로 승리하며 전날 역전패(3-7)를 되갚고 2위에 복귀했다.

전날까지 37타점을 기록, 해당 부문 2위에 올라있던 강정호의 타점 본능보다 더 놀라운 것은 강정호의 도루 능력이었다. 평소 발이 빠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온 강정호는 이날 안타를 친 1회와 7회 모두 2루 도루에 성공해 SK의 허를 찔렀다.
43경기를 치른 현재 강정호는 14홈런-11도루를 기록해 홈런 1위, 도루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10홈런-10도루를 넘긴 첫 번째 선수다. 산술적 계산으로는 올 시즌 약 43홈런-34도루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만약 가능하다면 역대 8번째 '30-30 클럽' 가입 선수가 된다. 그러나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많아 30-30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역대 34번째 '20-20 클럽' 가입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본인이 욕심이 없다. 31일 경기 후 강정호는 "도루는 득점에 도움이 되는 플러스 요인일 뿐이다. 전혀 뛰는 것에는 목표를 따로 두지 않고 있다"며 도루에 대한 욕심을 부인했다.
통산 도루 12개에 불과한 그가 올 시즌 벌써 11개의 도루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염경엽 코치님이 콜을 빨리 해주셔서 여유있게 뛸 수 있었다"며 코치진에 감사함을 표했다.
염경엽 넥센 작전주루코치는 최근 "(강)정호가 도루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상대 배터리가 방심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정호가 젊고 센스가 있어 스타트를 빨리 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홈런 선두가 뛰는 야구. 넥센은 강정호를 포함해 팀 도루 56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수, 지명타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던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열심히 뛰는 넥센 선수들 속에 강정호의 발이 단연 돋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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