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의 대들보 박지훈의 새로운 도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01 10: 40

박지훈의 힘이었다.
KIA는 5월 한 달동안 13승2무10패를 기록했다. 아직 19승2무20패. 1등과 2.5경기차 7위이다.  개막 직후 흔들렸던 투타의 전력도 재정비를 통해 안정화가 되었다. 타선에서는 이범호가 복귀하면서 확연히 달라진 공격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서 주역을 꼽자면 필승조 루키 박지훈(22)을 빼놓을 수 없다. 18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6홀드, 방어율 1.93의 짠물 투구를 하고 있다. 28이닝동안 20피안타 8볼넷을 내주면서도 19개의 삼진을 뽑았다.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볼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불펜 안정화의 일등공신이었다.

원래 필승조는 아니었다. 첫 등판 경기는 4월 12일 광주 삼성전.1-9로 뒤진 상황이었다. 볼넷 1개를 내주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4월 13일 잠실 LG전에서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에 등장해 정성훈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았다. 승계주자여서 자신의 실점은 아니었다. 이후 안타를 맞지 않았고 팀이 7회초 리드를 잡아 첫 승을 낚았다. 
이후 필승조로 편입되면서 활약을 했다. 손영민 심동섭 등 기존의 미들맨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마땅한 후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선동렬 감독은 경험이 없었지만 타자와 싸움을 할 줄 안다면서 루키에게 특명을 내렸고 이기거나 중요한 승부처에 박지훈을 기용했다.
믿음을 받은 박지훈은 5월 들어 선감독이 원하는 필승조의 핵심노릇을 하고 있다. 박지훈이 등판한 11경기에서 팀은 8승2무1패를 기록했다. 평균 2이닝을 책임지는 롱릴리프형 투수이다.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각이 좋아 타자들이 까다롭게 여긴다. 볼끝에 힘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박지훈이 등장하면 KIA 덕아웃에는 필승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몸쪽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도 있다. 선감독은 "마운드에서 유일하게 칭찬해주고 싶은 친구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건네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동렬 감독은 "지금은 필승조에서 뛰는 미들맨이지만 앞으로는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면서 내년에는 선발투수로 전환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활약 덕택에 박지훈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박지훈과 신인왕 경쟁을 하는 선수는 두산의 2루수 허경민과 넥센의 서건창으로 꼽히고 있다. 허경민은 규정타석은 아니지만 3할8리, 서건창은 2할6푼6리를 기록중이다. 타이거즈는 85년 이순철 이후 신인왕을 배출 못하고 있다. 박지훈이 27년만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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