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제주, 전반기 흥행-성적 '두 마리 토끼' 잡아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01 11: 43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가 14라운드를 끝으로 2주간의 짧은 휴식기에 돌입했다. 사실상 전반기 전환점을 돈 셈인데 가장 놀라운 팀을 꼽자면 역시나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빼놓을 수 없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우승 후보로 지목하지 않았던 제주는 전반기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4무2패, 승점 28점을 올리며 리그 1위 서울(승점 31)에 승점 3점이 뒤진 채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또한 지난 14라운드 상주전에선 올 시즌 팀 최다인 1만117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전반기 가장 눈에 띄었던 제주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되돌아봤다.

▲ 원정팀들의 새로운 무덤 ‘제주W’...홈경기 6승1무 '안방불패'
제주는 8승 중 홈에서 6승(1무)을 챙겼다. 홈경기에서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수원(8연승)과 더불어 제주가 유일하다. 이 정도면 제주가 홈경기장으로 쓰고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원정팀들의 새로운 무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둔 것과는 달리 원정에서 2승3무2패를 기록,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지난 시즌 9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 ‘최단神’ 산토스 선봉...리그 최다 득점 ‘27골’
‘방울뱀’처럼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하는 원샷원킬의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박경훈 감독의 전략은 전반기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그 예로, 제주는 ‘닥공’의 전북과 함께 리그 최다인 27골을 기록하며 16팀 중 가장 매서운 ‘창끝’을 선보였다.
특히 ‘브라질리언 듀오’ 산토스와 자일의 활약상은 단연 돋보였다. 산토스는 경기당 1개에 해당하는 14개의 공격포인트(7골7도움)을 기록하며 제주 돌풍의 선봉에 섰고 자일 역시 7골4도움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산토스의 경우 자신이 기록한 7골 중 4골을 결승골로 기록했을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말 그대로 키(165cm)는 팀 내 최단신이지만 존재감만큼은 최장신이었다.
▲ 파울 수 최소...‘무공해’ 제주
제주는 원활한 경기 흐름의 지표인 파울수 부분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제주 선수들이 기록한 파울은 총 187개. 경기당 13.5개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리그 최소다. 골은 많이 터지고 파울은 적은, 흐름이 끊기지 않는 플레이 역시 제주의 놀라운 변신을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 흥행 대박 조짐...올 시즌 첫 ‘1만 관중’ 달성
전반기 성적 상승과 더불어 구단 프런트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그간 썰렁하기 그지 없었던 제주의 홈구장이 대폭 증가한 관중수와 더불어 활기를 찾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제주는 올 시즌 들어 지역 내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프로축구구단 최초로 매장 내 구단 홍보 부스를 오픈한 데 이어 경기장 시설 보강, 클럽하우스 개방, 구단 기념품 판매, 키즈존 설치, 리얼 카메라 도입, 3030 경품 대잔치, 삼다 먹거리존 등의 크고 작은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 결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관중 실측에 나선 올 시즌 K리그 평균 관중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서도 제주는 홈경기 평균 관중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의 홈경기 평균 관중수는 4498명으로 16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14라운드를 치른 현재 제주의 홈 평균 관중은 678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2973명과 비교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특히 전반기 최종전서 시즌 최다인 1만117명이 입장, 후반기 더 큰 흥행 대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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