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지만 (2군 훈련장) 경산은 밥도 맛있고 공기도 좋다. 스트레스를 비우고 왔다"면서 "2군에 정말 잘 다녀왔다. 2군에서 느낀 걸 일찍 깨우쳤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열흘간의 재충전을 마친 최형우(29,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지난해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최형우는 31일 대전 한화전서 류현진에게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뽐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3-2로 꺾고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경산 볼파크 예찬론을 펼쳤다.
최형우의 맹타를 계기로 경산 볼파크 효과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지난 1995년 완공된 경산 볼파크는 삼성의 2군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2군 메인 구장을 비롯해 보조구장, 실내 훈련장, 수영장, 체력단련장, 물리치료실, 선수단 숙소를 갖춰 국내 최고의 2군 훈련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군이 경기 위주로 운영된다면 2군은 개인 훈련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가 많아 기량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삼성 2군 코칭스태프는 장태수 감독을 비롯해 이철성 코치, 손상득 코치, 양일환 코치, 황병일 코치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코치들로 구성돼 있어 선수들의 문제점에 대해 한 눈에 파악한다. 부진의 늪에 빠진 선수들이 재정비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류 감독은 지난해 "힘떨어진 선수들은 삼청 교육대(경산 볼파크를 의미)에 보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2군은 개인 훈련 시간이 늘어나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타격 등 선수 개인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경산 볼파크 효과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삼성 2군의 한 코치는 "경산 볼파크는 부진에 빠진 1군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캠프 같은 곳"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현재 권오준, 권혁, 안지만, 정인욱(이상 투수), 신명철, 채태인(이상 외야수) 등 1군 주력 선수들이 경산 볼파크에서 재충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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