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6⅓이닝 2실점' 배영수, "정말 지기 싫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01 12: 41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전서 '괴물'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 투수)는 "정말 지기 싫었다"고 했다. 2006년 10월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의 기억을 되내이며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6⅓이닝 2실점(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호투를 선보였다.
시즌 4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3-2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삼성의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이바지했다. 직구 최고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인상적이었다. 총투구수 9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
배영수는 "오랜만에 붙었는데 정말 지기 싫었다. 어제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아깝다"고 웃은 뒤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5월 들어 장원삼(4승), 미치 탈보트(3승), 윤성환(3승 2패) 등 삼성 선발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배영수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 부담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매일 시험을 치는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던 배영수는 올 시즌 명예 회복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6일 한화전(5⅔이닝 4실점), 18일 넥센전(5⅔이닝 5실점)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구위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경기가 풀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배영수가 잘 던졌는데 승리를 못 챙겨줘 아쉽다"고 배영수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배영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다. 일희일비보다 멀리 내다 보면서 공 하나 하나에 혼을 담아 던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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