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줄부상’, 시름시름 앓는 두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01 12: 49

팔꿈치 직격타로 선발 투수 한 명이 부상당했으며 2군에서 대기 중이던 투수는 러닝 중 발목 부상을 입으며 재활조로 밀렸다. 가뜩이나 장타율-출루율 최하위권 타선에 투수진은 약화되고 있다. KIA와의 안방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으나 투수진 전력이탈과 체력 소모가 큰 편인 두산 베어스의 현실이다.
두산은 지난 5월 29~31일 KIA와의 잠실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고 1일부터 3일까지 대구 삼성 3연전을 위해 떠났다. 선발 이용찬(23)-김승회(31)의 호투에 힘입어 2승을 거뒀다면 31일 경기서는 선발 임태훈이 김선빈의 타구에 오른 팔꿈치를 정통으로 맞고 강판한 뒤 결국 투수진 싸움에서 밀려버리며 2-4로 패했다.
시즌 전 선발 후보로 꼽았던 선수 중 두 명의 전열 이탈이라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임태훈은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으나 붓기가 심한 편이라 다음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는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 가뜩이나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치료와 등판을 병행했던 임태훈임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선발 후보군으로 훈련했고 시즌 초반 계투로 분전했던 우완 서동환(26)도 당장 활용할 수 없는 전력이 되고 말았다. 지난 15일 잠실 한화전서 선발로 나섰으나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던 서동환은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서 러닝을 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비가 온 다음날 땅이 제대로 다져지지 않는 바람에 서동환이 땅이 패인 곳을 잘못 밟고 다치는 바람에 결국 재활조로 편성되었다.
 
임태훈이야 5월 한 달간 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서동환은 팀 내 투수들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던 선수였다. 그러나 서동환까지 2군에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일단 당장의 가세 전력은 잃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뼛조각 수술 재활을 마친 우완 이원재(24)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1군에 합류했으나 1군 실전 경험이 오래된 편이다. 
계투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임태훈을 구원한 롱릴리프 정대현이 3이닝을 던져 당장 1일 삼성전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 31일 KIA전서 1이닝 1실점 비자책 무피안타 패배를 당한 우완 정재훈도 어깨 부상 전력이 있는 만큼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가장 구위는 좋은 편인 좌완 이혜천의 난조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페이스가 좋은 셋업맨 노경은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2⅓이닝으로 역투했다. 1일 선발로 나서는 더스틴 니퍼트의 이닝 소화 부담이 더욱 커진 이유다.
두산은 현재 팀 타율은 2할6푼5리로 3위지만 출루율 3할2푼8리로 최하위이고 장타율도 3할5푼2리로 KIA(3할5푼1리)에 단 1리 차 앞선 7위다. 생각만큼 되지 않는 타격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타자들도 많지만 막연하게 ‘회복될 것이다’라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여기에 주전 톱타자-중견수 이종욱은 무릎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만큼 일단 투수진의 힘으로 버텨야 하는 데 당장의 전력과 예비전력이 모두 이탈하며 힘도 약해졌다. 2연승 후 1패에 불과하다고 해도 내일, 그리고 그 다음날을 생각하면 먹구름이 가득한 두산이다. 결국 남아있는 선발 투수들이 매 경기 반드시 호투를 펼쳐야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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