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1일. 차우찬의 25번째 생일이자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날이다. 차우찬은 이날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2-2로 맞선 7회 2사 2루 위기서 선발 배영수를 구원 등판한 차우찬은 한상훈과 장성호를 나란히 1루 땅볼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삼성은 8회 1사 후 이승엽과 진갑용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마련한 뒤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진행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삼성 벤치는 '끝판대장' 오승환을 조기 투입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으나 3패에 머물렀던 차우찬은 뒤늦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차우찬은 1일 "1군 복귀전(5월 27일 대구 SK전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에서 패한 뒤 마음을 비웠다"고 털어 놓은 뒤 "마음을 비운 덕분인지 이렇게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했다.
차우찬의 투구를 지켜봤던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도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차우찬 역시 "스피드도 좋아졌고 손에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어제 마운드에 오를때 자신감이 생겼다. 코치님들도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하셨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선발 요원 차우찬은 시즌 첫 승을 구원승으로 장식한 것에 대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시즌 첫 승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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