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1실점 완투패였다. 그러나 희망을 안겨준 호투였다.
KIA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도 완투패를 당했다. 안정감 높은 새로운 선발투수로 확실한 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2경기 모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첫 패를 당했다.
소사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단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1개. 삼진은 3개였다. 그러나 타선이 영봉패를 당하는 바람에 불운의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월 26일 LG와의 광주 데뷔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1회 2사후 홈런을 맞을 뻔 했다. 최정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큰 타구를 맞았다. 공이 좌익수 김원섭의 글러브를 넘었고 관중석에 맞고 튀긴 것 처럼 보았다. 2루심도 홈런사인을 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담장 끝을 맞고 안쪽으로 들어온 2루타였다. 가슴을 쓸어내린 소사는 다음타자 이호준을 투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등 직구형 변화구를 던지면서 SK타선을 잠재웠다.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이었다. 그러나 6회초 단 1개의 실투가 아쉬웠다. 선두 정근우와 풀카운트 접전끝에 던진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말았다.
실수에 잠시 흔들렸지만 8회까지 다시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99개만 던질 정도로 템포가 빨랐고 공격적이었다 사사구에서 드러나듯 제구력도 안정감이 있었다. 최고구속은 149km,. 투심(146km), 커터(143km), 슬라이더(135km), 체인지업(131km)을 섞어 던졌다.
단 한번의 실수보다는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러나 이닝 이터의 면모를 과시했고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쳐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소사가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불펜요원들은 휴식을 취했다. 비록 패했지만 새로운 선발의 희망을 찾아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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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