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차 투수 유창식이 팀 선배이자 특급 에이스 류현진을 연상케 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유창식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총 11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5피안타 5볼넷을 7탈삼진 2실점, 통산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유창식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9-2로 LG를 꺾었다.
정면승부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유창식은 140km 중반대를 형성하는 직구가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으로 예리하게 형성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던진 총 110개의 공 중 직구가 63개에 달했고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과 똑같은 투구폼으로 주목 받았던 유창식은 커리어 마저 선배 류현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류현진이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에서 커리어 첫 승을 올린 것처럼 유창식도 2011년 8월 7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첫 승을 올렸다.
이후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탈삼진 17개를 기록하며 LG에 거대한 벽으로 자리하고 있고 유창식도 LG에 막강함을 자랑하고 있다. 유창식은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이었던 5월 3일 승리투수가 되면서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고 약 한 달 후인 이날 또다시 LG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했다.
물론 유창식과 류현진을 동일선상에 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류현진이 리그 최고 수준의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 그리고 구위로 대한민국 최고 투수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 유창식은 제구력부터 기복이 심하다. 이날도 유창식은 볼넷 5개를 내주며 좋은 직구를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창식이 이날처럼 가치 있는 경험을 반복해서 쌓고 류현진을 거울삼아 부단히 자기개발에 매진한다면 특급좌완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류현진의 아바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유창식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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