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8패 1무 했던것도 같은데 5월 성적이 나쁘지 않네".
1일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둔 사직구장.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5월 한 달을 복기하며 "생각보다 성적이 좋았다. 결국 목표달성을 했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5월까지 5할 승률을 목표로 내세웠던 양 감독은 5월을 마쳤을 때 승패 마진이 +3인 사실에 주목했다. "선수들에게 4월엔 -2, 5월엔 이븐파(승패마진 0)만 하자고 했는데 목표를 초과달성 했다"고 말한 양 감독은 "특히 5월 한때 1승 8패 1무도 했는데 결국 -2로 잘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넥센을 상대로 1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선두 SK에 반 게임 뒤진 2위로 뛰어올랐다. 순위표상엔 2위지만 7위 KIA와 불과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잠시 삐끗하면 금방 하위권으로 쳐질 우려도 있다. 양 감독은 "전력평준화 때문에 지금과 같은 촘촘한 순위권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7월 올스타 브레이크 정도까지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전반기 순항하던 KIA가 후반기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순위싸움에서 낙마했던 사례를 보듯 시즌 초반을 지난 지금부터 최대한 선수들의 부상을 막는 게 급선무다. 주력 선수의 이탈은 이 시점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당장 잔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많은 롯데로선 작은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롯데엔 정대현을 제외하고는 복귀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선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잔부상에 선수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가 걱정이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옆구리 담 증상을 느껴 교체된 쉐인 유먼은 이미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었다. 여기에 1일 경기에선 또 다른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4회 왼쪽 골반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다행히 유먼은 2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지만 사도스키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 완투승 때 입었던 부상이 악화됐다. 심각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펜진도 걱정이다. 최대성은 지난달 30일 사직 LG전에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확한 증상은 무릎 연골 미세손상. 큰 부상은 아니기에 1~2경기 쉬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중도귀국했던 선수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강영식 역시 왼쪽 어깨가 좋지 않고 이승호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결국 김성배와 이명우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대현이 돌아오기 전까진 현재의 불펜진이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야수쪽도 잔부상이 많다. 등에 담이 온 홍성흔은 벌써 2경기 연속 결장했다. 또한 롯데 '뛰는 야구'의 중심인 김주찬과 전준우가 나란히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게 걸린다. 양 감독은 "둘이 허벅지가 다시 올라올까봐 최대한 조심하라고 일러뒀다"고 밝혔다. 이미 김주찬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2군에 다녀왔기에 아직은 적극적인 주루를 하는 데 조심스럽다. 전준우 역시 허벅지가 완전치 않아 양 감독은 1일 경기엔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여기에 올해 잔부상에 시달리는 조성환도 최근 출장 경기수가 줄었다.
이제 6월이면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돌입한다. 여기서 쳐지면 자칫 따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올 시즌과 같이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아직 총력전을 펼칠 시기도 아니다. 지금도 연일 이어지는 순위싸움과 접전으로 선수단의 피로가 가중되는 가운데 자칫 피로감을 더할 우려가 있다. 부상선수를 최소화하며 현재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6월 거인군단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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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