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에 이어 이대수까지 2군에 다녀온 후 달라졌다.
최하위 한화가 2군에 다녀온 후 달라진 선수들에 활력을 얻고 있다. 5월에는 최진행(27)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고, 6월에는 이대수(31)가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하위로 떨어져있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 두 선수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최진행은 4월 12경기에서 34타수 3안타 타율 8푼 8리에 무홈런 1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결국 4월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 넘게 조정 기간을 보냈다. 지난달 6일 1군에 재등록 뒤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군 복귀 후 23경기에서 82타수 33안타 타율 4할2리 4홈런 15타점. 5월 이후 타율(0.4024)은 김태균(0.4023)을 넘어 리그 전체 1위다.

여기에 이대수도 완연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 유일의 3할 타자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이대수는 그러나 시즌 초반 수비 부진으로 움츠러들었다. 시즌 첫 30경기에서 타율 2할5푼 무홈런 12타점. 지난달 16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실책을 저지를 정도로 공수에서 흔들렸다.
하지만 최진행과 마찬가지로 12일간 2군에서 회복기간을 거쳤고, 지난달 29일 1군 복귀와 함께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4경기에서 13타수 4안타 타율 3할8리 2타점. 특히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일 만큼 타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군 말소 전까지 2루타가 7개였지만, 1군 복귀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기에 4경기에서 실책 없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진행과 이대수는 지난 2년간 한화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올해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두 선수 모두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흔들린 게 문제였다. 최진행은 "잘 하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 힘이 많이 들어갔다. 계속 잘 안 풀리니 심적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대수도 연이은 실책 연발로 플레이 자체가 눈에 띄게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하루하루가 승부의 연속인 1군에 머무는 건 오히려 역효과였다. 승부에서 잠시 떨어져 2군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부담을 떨쳤다. 최진행은 "2군에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왔다. 자신있게 내 스윙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대수도 "2군에서 잘 쉬다 왔다"며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새로운 기분으로 1군에 복귀하니 성적도 달라졌다. 몸놀림이 가벼워졌고, 공격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2군의 재충전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최진행·이대수 뿐만 아니라 삼성 최형우·배영섭 등 다른 팀 선수들에도 마찬가지 효과다.
시즌 초 최진행과 이대수의 부진 속에 속앓이를 한 한화. 2군에 다녀온 이후 확 달라진 그들의 활약에 반격의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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