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4G 무패, 이탈리아 3-0 완파...'유로 청신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02 07: 48

유로 2012를 준비하는 두 팀의 명암이 완벽하게 갈렸다. 러시아는 활짝 웃었지만 이탈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는 2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해 3월 27일 아르메니아전을 시작으로 A매치 14경기 연속 무패(7승 7무)를 달리며 유로 2012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A매치서 3연패를 당하며 유로 2012 우승 후보라는 평가서 더욱 멀어졌다.

러시아는 폴란드 그리스 체코와 함께 유로 2012 조별리그 A조에 포함되어 있고, 이탈리아는 스페인 크로아티아 아일랜드와 함께 C조를 이루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로만 시로코프(제니트)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로코프는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의 선제골을 도운 이후 잇달아 골을 넣어 이탈리아를 좌절케 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본다면 이탈리아는 러시아에 밀리지 않았다. 점유율에서는 54%로 러시아에 다소 앞섰고, 슈팅수도 22개로 러시아의 18개보다 많았다. 심지어 유효슈팅도 6개로 러시아의 5개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대부분 휴식을 취한 안토니오 카사노(AC 밀란)와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를 투톱으로 가동한 이탈리아였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발로텔리는 혼자서만 9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러시아는 골키퍼들이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전 동안 골대를 지킨 비아체슬라프 말라페프(제니트)가 2개의 선방을 펼쳤고, 후반전에 투입된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도 4개나 선보였다. 반면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는 단 2개에 그쳤다.
골키퍼들의 선방으로 힘을 얻은 러시아는 후반 15분 케르자코프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30분에는 시로코프가 추가골을 넣어 완벽하게 리드를 잡았다. 경기 주도권을 쥐게 된 러시아는 후반 44분 시로코프가 한 골을 더 터트리며 승리에 완벽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체코는 안방 프라하에서 헝가리에 1-2, 우크라이나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며 유로 2012를 앞두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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