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원한 장타력을 뽐낸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선점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강민호의 만루홈런 포함 3개의 홈런에 힘입어 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24승 2무 19패, 승률 5할5푼8리리를 기록하며 3위 넥센으로부터 1.5게임 차로 달아났다. 반면 넥센은 타선 침체와 투수진 난조가 겹치며 연이틀 패했다. 시즌 성적은 23승 1무 21패, 승률 5할2푼3리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년 연속 팀 홈런 1위였던 롯데지만 올 시즌엔 장타력 부족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44경기에서 23개의 홈런에 그치며 8개 구단 가운데 6위에 그치고 있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홈런에 팀 타율 1위에도 불구하고 득점은 7위에 그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날은 달랐다. 롯데는 홈런 3개 만으로 8점을 뽑아내며 넥센에 쾌승을 거뒀다. 롯데가 한 경기 홈런 3개를 터트린 건 지난달 11일 청주 한화전 이후 처음이다. 그렇지만 그날 경기는 7-0으로 앞서가다 결국 한화에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결국 홈런 3방으로 승리를 거둔 건 이날 승리라 시즌 처음인 셈이다.
강민호의 만루포가 터진 1회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김주찬과 조성환의 안타, 그리고 전준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시즌 첫 만루홈런이 나왔다. 강민호는 김영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제구가 잘 된 148km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15m. 올 시즌 강민호의 6호 홈런이자 통산 593호, 시즌 9호, 개인 통산 5호 만루포였다.
4회엔 김주찬이 시즌 마수걸이 포를 신고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주찬은 4-0으로 앞선 4회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영민의 몸 쪽 높은 142km 직구를 당겨 쳐 다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가 나왔다.
그리고 박종윤이 7회 롯데의 홈런 레이스에 방점을 찍었다. 박종윤은 7회 1사 1,2루에 주자를 놓고 좌완 오재영의 몸 쪽 140km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이번엔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박종윤의 타구는 빨랫줄같이 뻗어가 비거리 105m를 기록했다. 시즌 4호포. 이 홈런으로 롯데는 8-0까지 달아나 승기를 완벽하게 굳혔다.
경기가 끝난 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최근 장타력이 떨어져 있었는데 되살아난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살아난 타선에 흡족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6월의 시작부터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롯데, 향상된 장타력 속에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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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