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킬러본능' 김광현, KIA전만 통산 13승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02 20: 01

KIA전 통산 13승째.
SK 에이스 김광현(24)이 7개월여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KIA 킬러 면모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결국 팀이 1-0 영봉승을 거두면서 김광현은 복귀전을 시즌 첫 승리로 장식했다. 총 투구수는 79개였고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작년 10월 29일 문학 삼성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217일만의 1군 마운드를 훌륭하게 마쳤다. 정규시즌으로 치면 작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등판. 243일만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김광현의 복귀전 상대가 KIA라는 것이었다. KIA는 김광현이 지난 2007년 데뷔 후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팀. 김광현 스스로 "이유는 모르겠지만 KIA전에서는 성적이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광현은 KIA 킬러로 통했다. 통산 기록한 52승(26패, 평균자책점 2.90) 중 KIA를 상대로 벌어들인 승수가 통산 21경기(선발 1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2.24)이었다. KIA전 승리 비율이 무려 23%에 달했다.
그런 만큼 김광현은 KIA전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데뷔 세 번째 등판이었던 2007년 4월 19일 문학경기에서 8이닝 1실점하면서 호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 이대진과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그 해 5월 13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프로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윤석민이 9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는 완투경기를 펼쳤지만 타자들의 집중력과 조웅천, 정우람, 정대현으로 이어진 불펜진의 도움을 받아 감격을 누렸다.
다승(16승)과 탈삼진(2.39) 타이틀을 따냈고 시즌 MVP, 골든글러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병역 혜택을 받았던 2008시즌. 김광현은 이 해 KIA를 상대로 4승 무패 0.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2009시즌 첫 등판이었던 광주 KIA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 첫 승리를 거머쥐었고 이 해 김광현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했다. 2010시즌 역시 첫 등판이었던 문학 KIA전에 구원 등판, 첫 승을 따냈다. 이 해 김광현은 17승으로 개인 최다승과 함께 두 번째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KIA전를 상대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1.45로 확실한 킬러 면모를 뽐냈다.
KIA는 작년에도 김광현의 첫 승 제물이 됐다. 김광현은 4월 27일 광주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 무실점하면서 2패 뒤 승리를 거뒀다.
이날 김광현의 승리는 마지막 기억을 지운 것이기도 했다. 작년 6월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8이닝 동안 14피안타(3홈런) 2볼넷 8탈삼진으로 8실점, 완투패했다. 무려 147개의 공을 던진 후 곧장 2군으로 내려갔다.
성준 투수 코치는 김광현의 복귀전이 KIA전으로 결정된 데 대해 "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선은 김광현의 몸 상태를 고려했고 팀 일정이 다음"이라는 성 코치는 "승리 여부를 떠나 여기까지 와서 던질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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