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대폭발' 도화선이 된 조동찬의 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2 21: 19

삼성 타선이 대폭발했다. 홈런 4방으로 올 시즌 팀 최다 12득점을 폭발시켰다. 
삼성은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개의 대포 아치를 그린 박석민에 이승엽과 진갑용까지 홈런 4방을 폭발시키며 12-8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득점이 3번 있었던 삼성은 이날 올 시즌 최다 12득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홈런포 4방이 돋보인 경기였다. 1-1로 맞선 1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박석민마저 솔로 홈런을 때렸다. 6회 박석민이 다시 1점차로 따라붙는 추격의 솔로 홈런을 날렸고, 7회에는 진갑용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으로 축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대포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승부의 물줄기를 바꾼 건 대포가 아닌 상대의 허를 찌른 빠른 발이었다. 그 중심에 바로 조동찬(29)이 있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린 조동찬은 승부를 뒤집은 6회 빠른 발로 두산을 교란시켰다. 
삼성이 6-7로 따라붙은 6회말. 1사 후 조동찬이 노경은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상수 타석 때 2구째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노경은의 원바운드 된 공에 양의지는 송구조차 할 수 없었고, 조동찬은 여유있게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살았다. 올 시즌 자신의 첫 도루. 
조동찬의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이은 노경은의 3구째 공이 포수 양의지의 미트에 들어갔다 나와 옆으로 빠졌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조동찬이 질풍 같이 3루로 내달렸다. 특유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두 팔을 내밀었고, 헬멧이 벗겨나가는 와중에 세이프됐다. 포수 패스트볼로 3루 진루. 빠른 발과 과감한 판단으로 단숨에 2개의 베이스를 점령했다. 노경은은 결국 김상수를 볼넷으로 보내고 강판됐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삼성은 배영섭이 바뀐 투수 이혜천으로부터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작렬시키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정적인 순간 두산을 뒤흔든 조동찬이 발과 재치 넘친 판단이 삼성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이날 경기로 조동찬은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를 마크했다. 조동찬이 주전 2루수이자 하위타선을 지키자 삼성의 야구는 확실히 더 빠르고, 다이내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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