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km' 김광현,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02 20: 10

에이스의 귀환을 환영하듯 올 시즌 세 번째로 꽉 들어찬 홈구장. SK 김광현(24)이 공백기를 느낄 수 없었던 환상투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광현은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팀이 1-0으로 승리, 작년 6월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356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11개월 20일만이다.
왼 어깨 통증 때문에 6개월여의 재활 기간을 거쳤고 두 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거치면서 복귀 준비를 해왔다. 막판에도 1주일 더 복귀를 미뤄가면서까지 경기 운영적인 면을 테스트했다.

결론적으로는 공백기가 기우로 치부될 정도였다. 이날 김광현은 미리 80개 내외로 투구수가 정해진 만큼 안배를 잘해야 했다. 그러나 "4이닝만 막으면 성공"이라던 이만수 감독의 기대를 넘어섰다. 게다가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춘 상태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다소 제구가 흔들렸고 변화구 밸런스가 어긋나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를 빠르게 가져 가면서 체력을 아꼈다. 1점차 흐름을 끝까지 잘 유지했다.
4회 나지완의 희생번트를 차분하게 처리했고 3루 견제도 날카로웠다. 게다가 이날 4개의 삼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잡아내 관심을 모았다. 2회 선두타자 이범호는 커브, 4회 선두타자 안치홍과 마지막 김상훈은 슬라이더, 5회 마지막 타자 김선빈은 투심 패스트볼로 잡아냈다.
팀 수비는 에이스가 복귀하자 연신 호수비를 펼쳤다. 5회 박기남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정근우가 잘 잡아 1루로 던졌고 바운드된 볼을 임훈이 잘 잡아 아웃시켰다. 다음 이용규의 날카로운 직선타는 최정이 반사적으로 잡아냈다.
오랜만의 1군 무대. 김광현은 작년 10월 29일 문학 삼성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등판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7개월여만이다. 일수로는 217일만. 정규시즌으로 보면 작년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등판. 243일만이다. 왼 어깨 통증에 따른 6개월여 기간 동안의 재활과 수차례의 실전 경기 마운드를 통해 다시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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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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