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 작렬' 박석민, 밀어서 넘기고 당겨서 넘기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2 21: 14

삼성 박석민(27)이 힘과 기교의 멀티홈런을 쏘아올렸다. 
박석민은 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1회와 6회 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도 박석민의 활약 속에 12-8 재역전승을 거뒀다. 
역시 홈런 2방이 인상적이었다. 1회 쐐기 홈런과 6회 추격 홈런을 날렸는데 둘 다 바깥쪽을 공략한 것이었다. 하나는 당겨서 넘기고 또 하나는 밀어서 넘겼다. 

3-1로 역전한 1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온 박석민은 두산 선발 김선우의 바깥쪽 높은 120km 커브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높게 제구 된 커브를 정확하게 받아친 게 우중간으로 완벽하게 넘어갔다. 박석민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홈런. 
이어 5-7로 뒤진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의 바뀐 투수 노경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낮은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손목 힘이 강하게 동반된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이 됐다. 올 시즌 첫 멀티홈런이 만들어지는 순간. 힘도 힘이지만 공을 끌어당겨친 기술이 돋보였다. 
올해 박석민의 홈런 분포도는 꽤 이상적이다. 좌월 4개, 좌중월 2개, 중월 1개, 우중월 1개, 우월 1개로 비교적 부챗꼴 모양을 그리고 있다. 여러 코스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타격의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다. 이날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서 넘기고, 바깥쪽 낮은 공을 잡아당겨 넘기는 힘과 기교를 마음껏 보여줬다. 
최근 10경기에서 38타수 8안타 타율 2할1푼1리 1홈런 5타점 10삼진으로 슬럼프 기미를 보인 박석민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특유의 힘과 기교를 뽐내며 부활을 알렸다. 오른손 거포 박석민이 살아야 삼성의 중심타선도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그의 멀티홈런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경기 후 박석민은 "타격이라는 게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요즘 안맞는 기간이 길어져 고생했다.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오늘 오랜만에 6번타자로서 제 몫을 하게 돼 다행이다. 오늘 같은 게임을 지면 데미지가 크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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