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요섭(30)이 1루수 미트를 버리고 다시 포수 포지션에 전념한다.
지난 5월 2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윤요섭은 현재 포수조에서 심광호· 김태군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만 해도 포수와 1루수를 병행했지만 다시 포수진 무한경쟁 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윤요섭은 “포수 자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팀에 다시 포수로 도전해보겠다고 요청했고 현재 수비 연습은 포수만 하고 있다”며 “아직 충분히 포수를 할 수 있는 나이다. 예전부터 포수로만 뛰어왔기 때문에 역시 나는 포수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요섭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좀처럼 포수 마스크를 쓰고 1군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윤요섭의 역할은 지명타자, 혹은 대타요원이었는데 당시 주전 포수 자리는 조인성이 지키고 있었고 심광호, 김태군 등 백업포수진의 틈새를 뚫는 데도 실패했다.
포수로서 수비 능력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리는 타격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윤요섭이 기록한 17개의 안타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3개였고 18타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서 해결해줄 ‘한 방’이 있었다.
윤요섭은 얼마 전에도 한 방을 날렸다. 5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김태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 때의 활약에 힘입어 6월 1일과 2일 경기에서 모두 4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5월 한 달 동안 4번 타자 정성훈이 부진했고 최동수도 체력 안배가 필요한 만큼 윤요섭이 팀의 세 번째 4번 타자가 됐다.
윤요섭이 다시 1군 무대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우타 거포 4번 타자 자리도 2일 경기서 정성훈이 31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면서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윤요섭은 “무슨 일이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며 그저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어쨌든 포수진 중 공격력 하나 만큼은 윤요섭이 가장 뛰어나다. 심광호와 김태군이 일정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낸 가운데 윤요섭이 올 시즌 LG 포수진의 또 다른 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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