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귀재'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신작 KBS 2TV 새 월화극 '빅'이 내일(4일) 드디어 출항한다. 이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는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등을 집필한 '홍자매' 작가의 달콤 발칙 대본뿐만이 아니다. '로코 프린스' 공유, '대세 여신' 이민정, '국민 첫사랑' 수지 등 화끈한 스타 캐스팅도 큰 이유다.
공유는 '빅'으로 5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지난 2007년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다. 지난 5년의 세월동안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성숙미를 더했으며 영화 '김종욱 찾기'와 '도가니' 등에 출연하며 스크린을 흔들었다. 드라마 팬들의 갈증이 길었던 만큼 안방에의 '귀환'이 얼마나 큰 환대를 받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유는 일찌감치 '빅' 출연을 확정 짓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방송가 안팎의 기대가 큰 만큼 스스로도 상당한 부담과 압박을 느낄 법 하다. 그러나 이제 명실상부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른 그는 긴장보다는 노련히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1, 2회에 등장할 상반신 노출 장면을 위해 최근 2달간 이전보다 훨씬 타이트한 운동 스케줄과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 비주얼의 매력을 살린 확실한 '팬서비스'를 준비하는 여유까지 부린 것.

이민정에게 이번 드라마는 배우 인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화 '원더풀 라디오'에서 이정진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그는 2011년 드라마 '마이더스'와 2010년 엄태웅과 호흡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에서도 주연으로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할 때, 이번 '빅'의 여주인공으로서의 비중이나 존재감이 더욱 크고 무겁다.
예컨대 '마이더스'는 장혁과 김희애의 드라마로 기억되고 있고 이정진과 투톱 주연한 '원더풀 라디오'는 기대만큼 흥행 재미를 못 봤다. 2010년 출연작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히트했지만 이민정의 영화라기보다는 엄태웅 최다니엘 박신혜 등 함께 주연한 배우들과 고른 비중을 나눠 가진 편이다. 이보다 앞서 2009년,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도 정경호와 함께 투톱 주연을 했지만 홈드라마 특성상 중견 배우 및 조연 등 출연진 전체에게 비중이 고루 분산되는 느낌이 강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상당 수 주연급을 거머쥐었지만 오롯이 '이민정의 작품', '이민정의 대표작'이라 꼽기에는 어딘지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빅'은 이민정이 단순한 '대세 미녀'를 넘어 '연기 대세'로의 굳히기를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전망이다.
뿐인가. 국내 멜로 영화 최고 히트작 '건축학개론'을 통해 이제는 대표 여자 연기돌에 등극한 미쓰에이 수지가 배우 배수지로서 두 번째 드라마 도전에도 나선다.
공유의 귀환, 이민정의 도전, 배수지의 성장까지... 이들의 성적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빅'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편 판타지 요소와 감수성이 결합된 색다른 멜로 형식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홍자매 작가의 2012년 작품 ‘빅’은 사춘기 영혼의 최강 스펙 약혼남 서윤재(공유 분)와 천하숙맥 여선생 길다란(이민정 분)의 아찔 짜릿한 로맨스를 그린다. 4일 밤 9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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