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발렌타인 "김도균이 해병대 밴드라 부르더라"[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6.03 09: 09

KBS 2TV ‘톱밴드’ 우승자인 톡식과 맞붙었다 아쉽게 탈락한 브로큰 발렌타인이 프로그램 출연 밴드 최초로 앨범을 발매했다. 아직은 ‘톱밴드’ 출신 밴드라는 수식어가 이들을 따라다니지만 이들은 의연하게 자신만의 색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각오다.
지난 달 10일 앨범을 발매한 브로큰 발렌타인은 생업을 겸하면서 밴드 활동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새 앨범 기념 단독 콘서트도 개최한다.
최근 만난 브로큰 발렌타인은 록 밴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외모로 기자를 맞았지만 이내 순박한 미소를 띄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나갔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돋보였다.

“지난 2002년에 그룹을 결성하고 첫 정규 앨범을 2005년에 냈어요. 그러다 ‘톱밴드’에도 출연하게 됐죠. 최근에 낸 앨범은 우리에게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한 베스트 앨범이에요. ‘톱밴드’ 때 16강까지 오를 수 있던 것에 팬들의 응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쿠파)
브로큰 발렌타인은 ‘톱밴드’ 때 16강에 진출, 우승팀 톡식과 맞붙어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톱밴드’ 이후 이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밴드들이 힘든 점이 많잖아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고 록 음악도 대중적일 수 있고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그만큼 우리 음악에 보내주는 팬들의 응원도 늘었고요(웃음).”(안수)
‘톱밴드2’에는 유명한 밴드들이 총망라, 반짝이는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브로큰 발렌타인은 프로 밴드들이 ‘톱밴드2’에 출연한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말했다.
“프로 밴드들이 공중파에 나와 서바이벌을 펼친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해요. 이미 인지도를 많이 얻은 팀임에도 불구하고 신예 밴드들과 같은 동일선상에 선다는 것이요. 밴드 음악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거든요. 또 화제성 밴드가 한 명 나온다고 하더라도 밴드의 저변이 확대되진 않거든요. 하지만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결과가 좋길 바래요.”(반)
브로큰 발렌타인은 밴드의 신화 백두산의 김도균에게 극찬을 받기도 했다. 김도균은 최근 브로큰 발렌타인의 연습 현장도 찾아 직접 격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도균 선생님이 연습하는 곳에 오셨어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우릴 보고 ‘톱밴드’ 출연진 중의 해병대라고 했어요. 우리가 다른 밴드들이 하지 못하는 매력이 있나봐요. 여러가지 구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뚝심있게 하는 우리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희에게 해병대같은 밴드라고 칭하셨어요.”(변G)
밴드 중에서도 록밴드. 브로큰 발렌타인이 생각하는 록이란 무엇일까. 이들이 말한 록은 흔히들 대중이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록은 제일 솔직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 어쿠스틱하지 않을 뿐이죠. 일상을 살아가면서 열받고 화날 때도 있잖아요.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내보내는 것 뿐이에요. 적을 두고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우리 팀이 브로큰 발렌타인인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공감과 감동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록밴드랍니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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